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영국) 윌 영뿐만이 아니다. 아직도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자괴감으로 고통받고 있다.


Will Young is not alone. Inflicted shame still damages many gay people​.

Click the English headline above to jump to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윌 영이 성적소수자들에게 아주 보편적인 자괴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 Steve Meddle/Rex Features

윌 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수치심과 싸워왔으며 이러한 갈등이 연애관계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 심할 때는 포르노에 중독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괴감에 빠진 이들을 도와왔던 윌 영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그토록 큰 수치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는 보다 수용적인 시대에 태어나 자랐고, 그 만큼 만사형통이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정답은 아니다. 결혼평등에 반대하는 이들이 보수정당 회의에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동안 윌 영은 LGBT들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만연한 '내면적 수치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자괴감에 시달리는 동성애자들 특히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은 온갖 강박적인 행동에 빠질 수 있다. 이는 비단 동성애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지만 동성애자로서 자라는 경우에 그러할 소지가 더 많다.
이성애자 남성 또는 여성이 주의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섹스와 연애는 그릇되고 추악하며 죄악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컸다고 상상해 보라. 종교 지도자들, 정치인들 그리고 내 부모님까지 연애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라 하고, 연애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길 가는 당신에게 공격을 가하는 사람들마저 있다고 상상해 보라. 어른이 된 후에도 오직 포르노라는 형태로만 연애라는 것을 접할 수 밖에 없다면, 포르노 이외에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편안함을 느낄 수단이 없다면 과연 어떨까? 
많은 동성애자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수치심을 떨쳐버리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메시지는 너무나도 만연하여 우리는 그런 부정적인 메시지가 내 안에도 박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낸다. 버스정류장에서 헤어지면서 뽀뽀하는 단순한 행동마저도 다소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볼에 뽀뽀하고 헤어져도 될까?' '괜찮지 않겠어?' '다름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등등.
알콜과 약물을 남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포르노와 자위, 섹스도 중독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이들이 작용하는 방식은 같다. 어떤 큰 일을 계기로 수치심을 느끼게 되고, 기분을 풀기 위해 술과 자위, 섹스 등에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단기간내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결국 애초에 없애고 싶었던 부정적인 감정은 물론 죄악감이라고 하는 숙취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오랜 시간동안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숨겨져 왔다. 동성애자들의 공동체도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섹스도 과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가까스로나마 이해하고 있다. 갱생단체인 익명의 섹스-사랑 중독자(Sex and Love Addicts Anonymous)의 회원중에는 동성애자들이 비정상적으로 많다. 이들 남녀는 동성애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러한 단체에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성생활을 파악하고 싶을 뿐이다.
앤 위더콤과 그녀의 냉정한 동지들(캔터버리의 전추기경도 포함)이 대거 나와 서로 사랑하는 커플의 결혼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열을 올린 바로 그 주에 윌 영과 같은 사람이 나와 앤 위더콤과 그 무리들이 우리에게 끼쳐왔고 앞으로도 끼칠 피해에 대해 짚어낸다는 것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일이다. 이러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치유의 과정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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