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sexuality un-African? The claim is an historical embarrass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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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우간다의 한 반동성애 시위. 사진: Trevor Snapp/Corbis |
인간의 기본적인 경험이 너무나도 상대적인 것이어서 동성에 대한 이끌림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는다면 정말 이상할 것이다.
분석철학을 공부한 아프리카인 동성애자로서 나의 성적지향에 대한 가장 거슬리는 반대의견은 나의 삶의 방식이 아프리카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그것이 그렇게 거슬리는 것은 행동의 기원에 대한 역사적, 인류학적 주장들은 모종의 삶의 방식이 어째서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민주의자들은 종종 아프리카에 동성애를 가져왔다는 비난을 받곤 한다. 하지만 보다 근거있는 인류학적 진실, 즉 바로 이 식민주의자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동성성교 금지법을 도입했다는 점은 결코 언급되는 일이 없다.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처럼 동성애를 혐오하는 지도자들을 꿰뚫는 아이러니는 이들 나라의 법령전서에 처음으로 계간죄를 제정하고 실행시킨 것이 다름아닌 이전 식민열강이었다는 점, 그러나 지금은 이들이 동성애를 들여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차라리 아프리카에게 동성애를 성문화하는 법을 가르쳐 준 식민열강들을 비난하지 않으면 안 될까?
식민지배가 시작되고 나서 아프리카에 동성애가 나타났다는 인류학적 증거는 없다. 동성에 대한 이끌림을 지칭하는 'faggot', 'gay', 'homosexual' 등의 언어학적 장치는 영어에서 발명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성주체성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짓는 혐동성애적 분류학 또한 서양의 정신분석학 연구에서 유입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학적 장치나 정신분석학적 논리를 배제했을 때 동성에 대한 이끌림은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일어난다. 인간의 기본적인 경험이 너무나도 상대적이어서 동성에 대한 이끌림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는다는 생각이야말로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동성애가 비아프리카적이라는 주장이 지니는 더 심각한 문제는 그것이 빈약한 규범적 주장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인 아프리카 남성과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러한 주장의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오직 소수의 개인만이 아프리카적인 것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릴 권한이 있다고 주장할 때에만 동성애는 비아프리카적이라고 우길 수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동성애자들이 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포함해 주는 아프리카인 정체성의 서술을 빚어내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동성에 대한 이끌림이 어째서 비아프리카적인가? 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동성애혐오자들을 통틀어 이 질문에 대해 '그냥 그러니까' 이외의 답을 제시한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다.
주장이란 특히 어마어마한 정치권력을 지닌 남녀들의 손아귀에서 순식간에 현실이 되는 법이다. 아프리카의 동성애자들이 탄압받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공권력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 한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설득력 있는 도덕론적 증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저 정치지도자들이 내뱉는 혐동성애적 미사여구를 삼킬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점은 아프리카 사회에서 동성애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가장 큰 거짓말과도 연관이 있다. 동성애가 식민지시절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프리카에서 동성애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올 수는 없다. 어째서 아프리카인들의 신앙과 전통은 도덕적 비판과 검토의 적용을 받을 수 없는가?
전통은 전통이므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아프리카를 비판적인 자아검토가 허용되지 않는 대륙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혀 자랑스러워할 일이 못된다. 혐동성애적이든 아니든 비판적인 평가를 견디지 못하는 관습은 역사적 수치라고 하는 휴지통에 내다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동성애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에게는 물론 그 어떤 얼빠진 구경꾼들에게도 해가 되지 않으므로 아프리카에서든 다른 어느 곳에서든 금지될 이유가 없다. 동성애에 대한 반대는 아무리 미학을 살려봤자 결국 '웩!' 밖에 안 되며, 최악의 경우는 우리에게 물려진 선입관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를 수치스럽게 하는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애혐오증이라는 것을.
Eusebius McKai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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