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5
(캐나다) 전국뉴스 / 집단괴롭힘 방지를 촉구하는 대니 모린 신민주당 하원의원
조이 몬다(19)는 지난 2주일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좆이나 빠는 호모 새끼", "에이즈로 뒈져라"는 등의 폭언으로 인해 사이버폭력에 시달려 왔다.
사이버 폭력은 10 월초 소셜 미디어 앱인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되었다. 이 가해자는 조이가 게이로서 커밍아웃했고, 레이디 가가를 좋아하며 "이렇게 태어난 것(born this way)"에 대해 떳떳하다고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표적으로 삼은 듯 하다.
올해 2월 가족에게 커밍아웃한 조이는 친구들에게 경고를 주고 맞설 때마다 괴롭힘은 한 층 더 심해져갔다고 한다.
조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제 막 동성애자임을 밝힌 가족에게 제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면 동성애자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지게 될 것 같았어요. 가족들이 저를 흔쾌히 받아줬기 때문에 그걸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강한 사람이고 사이버 폭력이 제 삶에 영향을 미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가해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인 @toshniquabarbz는 약 일주일 후에 삭제되었다. 하지만 가해자는 며칠 후 @faggymonda(호모새끼 몬다)라는 새 계정으로 가입하였지만 그 다음날 바로 계정이 폐지되었다. 아마도 인스타그램측의 조치가 아니었나 싶다. 아직까지 가해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조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젠 끝났길 바래요. 그 여자가 저에게 자꾸 메시지를 보내와서 경찰을 불렀다고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정말 힘들고 슬픈 경험이었어요. 이렇게 제 편에 서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고마울 따름이예요."
조이의 안전을 걱정한 그의 남자친구는 토론토 경찰서에 이 사실을 통보했지만 "그냥 무시하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반면 오크빌 경찰서에서는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조이 한 사람이 아니다. 지난주 뱅쿠버 지역의 십대 소녀 아만다 토드는 학교와 인터넷상에서 계속된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15 살의 아만다는 자신을 죽음으로까지 내몬 추행을 밥 딜런 스타일로 큐 카드를 써가며 묘사한 섬뜩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남겼었다. 집단괴롭힘은 아만다가 죽고난 후에도 계속되었다.
아만다는 동영상에서 집단괴롭힘 때문에 정서불안증, 우울증, 대인기피증이 생겼으며 결국 약물과 술에 의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니 모린 신민주당 하원의원은 자신도 어렸을 때 집단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9 월 15 일 상하 양원에서 집단괴롭힘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했다고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괴롭힘을 당하던 10 살에서 13 살 때까지 저는 혐동성애적인 욕설을 많이 들었습니다. 집단괴롭힘이 남긴 상처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요.
지난 수년간 저는 집단괴롭힘으로 자살하는 캐나다의 젊은이들의 죽음을 언급하기 위해 국회에서 수없이 일어나야 했습니다."
작년에는 제이미 허블리(15)라는 소년이 수년간 이어진 혐동성애적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이 소년의 자살로 인해 많은 캐나다인들이 추행의 표적이 되는 젊은이들을 보호하고 지지해줄 조치가 부족하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모린 하원의원은 국회에 초당적 위원회를 결성하여 집단괴롭힘의 유행과 그 영향을 조사하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호소한다.
모린 하원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교내에서 일어나는 집단괴롭힘은 각주의 사법권 관할이지만, 사이버 폭력의 경우 통신법에 의해 연방정부의 관활이 됩니다. 연방정부는 이번을 계기로 집단괴롭힘 문제에 앞장서서 아이들의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모린 하원의원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캐나다 전역에서 사이버폭력 가해자를 추적하여 찾아내는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범죄화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제가 당한 괴롭힘을 범죄화한다고 해서 그 피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10 월 15 일 국회 토론회에서 보수당의 하원위원 켈리 라이치 씨는 이미 국회 산하기관 두 곳에서 해당 사안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굳이 모린 하원의원의 발의가 필요한 것인지 물었다.
집단괴롭힘을 근절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정당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바이며, 문제는 어떤 방법이 최선이냐는 것이다. 이것은 당파심의 사안이 아니라고 모린 하원의원은 말한다.
"제 위원회의 첫임무는 과거에 이루어진, 그리고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연구를 종합하는 것입니다. 이는 중복 작업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든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작년 사이버폭력에 관한 평의원의 법안을 소개한 자유당 하원의원 헤디 프라이 씨는 모린 씨의 발의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녀는 국회가 집단괴롭힘을 범죄행위로 기소할 수 있는 법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헤디 하원의원은 국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집단괴롭힘은 변천해 왔습니다. 전자매체의 발달로 집단괴롭힘은 어딜 가나 따라다니게 되었습니다."
"형법(사이버폭력)개정안"이라고 명명된 프라이 하원의원의 법안(C-273)은 제2독회가 이루어진 후 정의와 인권 상임위원회로 보내졌다.
모린 씨는 지역사회의 공동체 및 학교와 긴밀히 협력하여 괴롭힘을 방지하고 교육을 최우선 사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랜달 개리슨 신민주당 상원의원은 집단괴롭힘의 원인과 방지책을 다루는 효과적인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성과 혐동성애에 의한 괴롭힘은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성과 혐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태도가 이러한 집단괴롭힘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지난 7 월 온타리오 자유당은 학교수용법(Accepting Schools Act)을 통과 시켰다. 이 법은 어려운 투쟁 끝에 얻은 집단괴롭힘 금지법으로, 모든 학교에 동성애자-이성애자 연합(GSAs: gay-straight alliances)를 설립하는 등의 골자가 포함되어 있다.
일찌기 온타리오 카톨릭 학교는 학생들이 GSA 연합은 물론 집단괴롭힘을 막고 청소년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모든 동성애관련 모임을 설립할 권리를 부인했었다.
이글 캐나다의 전무이사인 헬렌 케네디 씨는 정부의 집단괴롭힘 방지 정책이 자살 방지정책과 동반되어야 된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연방정부의 모든 정책은 각주의 교육부 장관과 협력하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확고한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교육은 아주 어린 나이에 시작됩니다. 교사들을 훈련시켜야 해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모든 교육기관이 모든 사람들을 환영하고 배려하는 안전한 곳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캐나다의 모든 교육 정책에는 'LGBTQ' 청소년들을 보호한다는 문구가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7월 자신의 발의를 상정한 모린 씨는 두 번째 토론은 11 월에 열릴 것이며 그 다음주에 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때는 집단괴롭힘이 터프함을 기르는 일종의 통과의례였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집단괴롭힘은 참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도 빈번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지옥에서 살아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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